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고민이 생겨 누군가에게 조언을 부탁하면 모두 다른 말을 한다. 다르기만 한 것이면 상관없는데 반대되는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1. 사짜가 많다.
직접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얻은 지식을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실패를 합리화하는 사람, 어쩌다 얻어걸린 한 번의 성공으로 모든 것을 깨우쳤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람, 예능을 현실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아무 생각이나 말하는 사람 등 정말로 다양하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 중의 하나는 '발언의 자유'이다. 다른 사람에게 명시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입을 닫게 하거나 발언할 자격을 높이게 되면 말을 멈추었으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들려주었으면 했던 사람들이 먼저 빠져나간다.
2. 잘못된 사람에게 물었다.
세상에 사짜가 많다고 해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a. 어떤 고민이 있는가
b. 그것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이 두 가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질문을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은 '아무에게나' 묻는다는 것이다. 고민의 내용에 따라 질문할 사람을 신중히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아무에게나 묻는다. 대표적인 예시를 든다면,
- 친한 사람에게 묻는다
-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묻는다
-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묻는다
- A의 강점이 있는 사람에게 B를 묻는다
- 그것을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묻는다
이렇게 물으면 당연히 서로 다른 답을 듣게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저렇게 물을 거면 그냥 왜 지나가는 꼬마아이에게는 묻지 않는가.
질문을 할 때에는 아무에게나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해서 '누가 가장 좋은 의견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해결을 하고 싶을 때는 공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실제로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 단순히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이르는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었던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다.
고민마다 질문의 대상이 달라져야 한다. 어떤 현자가 있어서 모든 질문에 좋은 답을 주는 경우는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질문을 명확히 한 뒤에는 그것을 누구에게 묻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3. 원래 답은 한 가지가 아니다.
학교에서는 답이 한 가지밖에 없는 문제를 주로 다룬다. 주관식으로 시험을 볼 때는 그래도 좀 나았는데 객관식으로 바뀌면서 더 심해졌다. 어떨 때는 잘 찍어서 문제를 맞추기도 한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보다 정답을 맞추었는지에만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실에서 답은 한 가지가 아닌 경우가 많다. A와 B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답은,
- A일수도 있고,
- B일 수도 있지만,
- A와 B 어느 것을 선택해도 상관없을 때와
- A, B 모두 답이 아니어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때로 나뉜다.
좋은 선택을 하는 것보다, 선택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많다. 반면에, A와 B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없을 때에 좀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고민만 하다가' 기회를 놓치거나, A를 선택했어야 한다는 자책으로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B의 기회를 망쳐버리는 경우도 많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출구를 놓친 것과도 같다. 엄청나게 돌아가야 하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릴 수 있고, 약속에 늦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굉장히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삶은 계속될 뿐이다. 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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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조언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조언을 듣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성공 확률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서로 다른 조언을 들었다면,
질문을 하는 자신의 방법론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나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 그것을 누구에게 묻고 있는가.
결국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조언을 듣는 것이 쓸모없는 일은 아니다. 인간이 진화를 거듭하는 것은 누군가의 경험이 같은 고민을 했던 다른 사람이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연결되기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언만 들으러 다니는 것도, 어느 순간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당연히 좋지 않겠지만, 세상의 모든 조언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성공 확률을 크게 떨어뜨린다.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가, 그 안목을 키워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