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하면서 지원자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늘 아쉬웠습니다. 면접이 끝나면 면접관들은 한 자리에 모여 지원자들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더 좋은 면접관으로서의 경험을 쌓아갑니다.
그러나 지원자는 다릅니다. 면접의 과정을 찬찬히 돌아보지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도 쉽지 않습니다. 답을 잘 했는지, 그 질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각각의 질문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결과'에만 관심을 갖게 됩니다.
'면접의 질문들'은 면접을 잘 보는 Tip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카메라를 들이댄 것처럼, 면접이라는 상황을 제 3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자신이 했던, 앞으로 할 면접을 머리 속에서 찬찬히 복기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입니다.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지, 어떤 갈증을 느꼈고, 그러한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회사를 찾고 싶은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면접에 붙고 떨어지는 것보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들이 삶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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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은 자신을 애써 숨기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기존에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왜 떠났는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디까지 노력했는지의 마음이 다음 번 직장을 찾고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고스란히 녹아나기 때문입니다.
계속 다녀야 할까, 떠날까.
직장을 다니는 한 계속해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물음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면접의 질문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