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써 본 사람은 안다. 비싼 곳은 이유가 있다. 시내 중심부로의 접근성이 좋고, 지어지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고, 한강이 보인다거나 주변에 걷고 싶은 공간이 있고, 안전하고, 학군이 좋고, 도로나 지하철과 같은 기반 시설이 새롭게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좋은 집, 그러니까 육각형 장점을 가진 집은 비싸다.
이럴 때 사회를 탓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생각해야 할 것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이야기하면 포기해도 괜찮은 것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자녀가 없거나 아직 어리다면 학군은 포기할 수 있다. 집에서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밖으로 나가 걷는 것을 더 좋아하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들은 북적북적한 곳들이 많다. 출퇴근 거리를 희생해도 괜찮다면 더 조용한 곳에서 지낼 수 있다.
누구나에게 좋은 집은 비싸다. 그러나 나는 '누구나'가 아니다. 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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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해서 평가할 때, 그리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나설 때 중요한 것은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네임밸류, 높은 보상, 복지, 재무 안정성, 성장 가능성, 조직문화, 비전, 리더, 같이 일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육각형 회사를 찾으려면 당연히 어렵다. 누구나에게 좋은 직장은 당연히 경쟁이 세다.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자신이 원하는 역할이나 기회를 갖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다.
1) 총점이 높은 방식의 회사를 찾는다. 자신에게 중요한 기준들을 정하고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회사를 찾는다.
2)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 뒤, 그것이 충족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자신이 가장 갈증을 느끼는 한 가지에 집중한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회사를 평가하는 자신만의 기준'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선택 기준이 분명해야 자신의 선택을 돌아볼 수 있다. 결과가 안 좋았다면 왜 그런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어떻게 변경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개선시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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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기준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경험이 쌓이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기준들은 점점 더 명확해진다. 결혼을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모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나이에 따라 경력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이전 직장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어디까지 노력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맞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것처럼, 일생을 두고 자신에게 언제라도 들어맞는 고정된 기준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 보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갈증을 겁내지 않고,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