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누가 떠나고, 누가 남는가'가 전부다. 멋진 채용 페이지, 쾌적한 오피스, 높은 보상, 입이 딱 벌어지는 복지, 안정된 BM을 통한 영업이익, 높은 성장성, 조직문화, 이런 것들로 아무리 포장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
누가 떠나고, 누가 남는가. 이것만은 절대로 숨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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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 사람들은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잘 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중요한 문제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회사를, 리더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러한 노력을 회사가, 리더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 그리고 스스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을 때 회사를 떠나게 된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실력있는 사람들은 실력있는 동료가 떠나는 것을 마음 아파한다. 그 사람이 떠나기 전까지 어떠한 노력까지 했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떠난 자리를 메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도 생생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한 명이 이탈하면, 두 번째 이탈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이탈이 이어지게 된다.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처럼 한 명의 이탈은 연쇄적인 이탈을 불러오게 된다.
첫 번째 이탈을 잡지 못했을 때 리더가 해야하는 것은 철저한 자기 반성이다.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돌아보고, 그러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남아 있는 구성원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어떻게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있다가는 두 번째, 세 번째 이탈을 막지 못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렇게 하는 리더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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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사를 권장하지도, 그렇다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버티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할만큼 하고, 떠날 때는 떠나야 한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미생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에 하나다. 화가 난다고 무턱대고 그만두는 사람을 진정시키는데는 매우 효과적인 말이다. 그러나 지옥에서 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 안에 지옥을 감당하기로 한 것이다. 포기하고, 체념하고, '회사 일이란 게 다 그렇지'하고 살아가는 삶이다.
회사의, 리더의 무능을 비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 없는 자신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실력있는 누군가가 회사를 떠났다면 그에 대해서 회사에, 리더에 이유를 묻고, 회사를 바꾸고 개선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될 것 같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
어디로? 실력있는 사람들을 아끼고, 누군가를 잃었을 때 정말로 마음 아파하고,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가 있는 회사로 떠나면 된다.
그렇게 해야, 실력있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기고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회사로 떠나야, 세상이 달라진다. 밖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회사도 있지만, 정말로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리더가 있는 회사도 충분히 많다.
그렇게 노력하는 리더가 더 실력있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야 많은 회사, 많은 리더들이 변하게 된다.
누군가 떠났을 때 진심을 다해 슬퍼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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